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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Kamome diner); 잔잔하게 울리는 일본 대표 힐링무비

by 구석구석 여행자 2022. 10. 20.

 

카모메 식당(Kamome diner); 잔잔하게 울리는 일본 대표 힐링무비

 

개봉: 2007

등급: 전체 관람가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고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상영시간: 102분

 

따뜻한 오니기리(주먹밥)의 위로를 받고 싶다면, 카모메 식당

 

영화는 뚱뚱한 갈매기(카모메)를 비추며 사토에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사토에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한 마을에서 작은 일본 가정식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게문을 연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지나가는 사람들만 가끔씩 의심스런 눈빛을 던질 뿐 손님은 파리 한마리 없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꿋꿋하게 손님 맞을 준비를 하던 사토에의 가게 '카모메식당'에 드디어 첫 손님이 들어옵니다. 식당의 첫 손님 토미는 일본만화영화의 팬으로 사토에에게 느닷없이 '갓챠맨'의 가사를 알려달라고 요청합니다.(갓챠맨은 한국에서 '독수리오형제'란 이름으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갓챠맨의 가사가 생각나지 않는 사토에. 무엇을 해도 일부 가사만 머릿속에 맴돌 뿐 영 뒷부분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그러다 한 카페에서 무민이야기를 읽고 있는 일본여성인 미도리를 만나 궁금증을 해결합니다. 이것을 계기로 목적없이 핀란드에 왔던 미도리는 사토에와 함께 생활하며 카모메 식당을 지키게 됩니다. 그 후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 둘 카모메 식당에 나타나게 되고...카모메식당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

 

일본 힐링 무비의 간판. 고바야시 사토미

1965년생으로 올해 57세인 고바야시 사토미.15살의 나이에 TBS '3학년 B조 킨바치 선생님'을 통해 데뷔한 고바야시 사토미는 오랜 연기 경력답게 방대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합니다. 주로 TV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동하였고, [선인장의 방귀]를 시작으로 [마담 고바야시의 우아한 생활], [나는 최고로 운이 좋다] 등 여러 권의 에세이집을 출간하였습니다. 그 중 [사소한 행운;여배우가 삼재를 건너는 방법]은 한국에서도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카모메 식당'과 같은 해인 2007년에 개봉한 '안경'을 통해 알려져 일본 힐링무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배우라 할 수 있습니다. 본인도 이러한 필모그래피를 이어가려는듯 '카모메 식당' 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이후로 비슷한 느낌의 광고나 영화, 드라마에 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카모메 식당>의 여유를 좀 더 즐기고 싶다면 <안경>을

 

<안경>은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과 주연배우 고바야시 사토미가 다시 힘을 합친 작품으로 <카모메 식당>과 같은 해에 개봉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혀 다른 배경이나 내용과 상관없이 상당히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척 고요하고, 정적인 작품으로 어쩌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천천히 여유를 음미하기에 더 없이 좋은 영화입니다. 뜨거운 태양과 시원한 바닷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여름에 많이 추천되는 영화이긴 하나 일본 힐링무비 특유의 고요함과 따뜻함이 추운 겨울에 보기에도 썩 괜찮은 영화로 느껴집니다.

 

일본 남부의 한 바닷가의 작고 고요한 마을로 여행을 간 타에코(고바야시 사토미).그 곳에서 숙소 주인 유지와 불쑥불쑥 나타나는 생물 선생님 하루나, 알 수 없는 빙수 아줌마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아침마다 바닷가에서 이상한 체조를 함께 하고, 너무나도 느긋한 날들을 살아갑니다.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을 찾아갈만큼 휴식이 필요했던 타에코였지만 이들의 생활방식이 낯설고 이상하게 보이기만 합니다. 결국 이 숙소와 사람들에게서 탈출을 감행해게 되는 타에코. 하지만 타에코는 점점 타에코는 이 이상한 바닷가 마을의 숙소로 돌아와 점차 이 곳 사람들에게 물들어가게 됩니다.

 

일본 힐링 무비의 특징은 사고의 깊이를 넓혀 마음을 건드리는 것보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분위기, 느낌 등이 마음을 여유롭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카모메 식당>과 <안경>은 그런 느긋함이 필요하신 분들께 따뜻한 시간을 선물해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