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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바디스 파인(Everybody's fine) 너희 모두 행복하니?

by 구석구석 여행자 2022. 10. 22.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하는 영화. <에브리바디스 파인>입니다. 

제작: 2009(미개봉)
등급: 15세 관람가
감독: 피셔 스티븐슨
출연: 로버트 드니로, 드류 베리모어, 케이트 베킨세일, 셈 록웰
상영시간: 99분 

여러분과 아버지의 관계는 어떠신가요? 많은 경우 자녀들은 어머니와는 속을 터넣고 비밀을 공유하지만 아버지와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자녀들을 위해 평생 희생적으로 헌신한 아버지가 그만큼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면 자식들은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부족한 부분을 감추고 비밀을 만들어버리고 맙니다. 그 부분에서 자녀와 아버지 사이에 거리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자녀와 아버지 사이를 이어주는 중재자 역할을 하던 어머니가 안 계시다면 그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요? 여기 그 관계를 뒤늦게 깨닫게 된 아버지가 있습니다. 

"행복하니?" 

8개월 전 프랭크는 40년을 함께한 아내를 떠나보내고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가 자랑스러워 하는 네 명의 자녀들은 모두 자라 그의 품을 멀리 떠나 각자의 자리에서 멋지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연휴 주말 아버지를 찾아오기로 한 자녀들을 위해 프랭크는 설레는 마음으로 장도 보고, 마당에 바베큐 그릴도 설치합니다. 하지만 하나, 둘 올 수 없단 연락을 해오고, 결국 모든 자녀들을 만날 수 없게 되어버린 프랭크. 그러자 잠시 실망하던 프랭크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을 직접 찾아갈 놀래켜 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가 처음 방문한 곳은 뉴욕에서 화가로 활동하는 데이빗의 집. 하지만 대답 없는 그의 집 앞에서 밤새 기다려도 데이빗은 나타나지 않고 결국 편지 한 장 만을 남겨둔 채 돌아서야 했습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그가 향한 곳은 아이가 아파 올 수 없다던 에이미의 집입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아버지를 본 에이미는 반가움과 함께 당황스러워 보이고 아프다던 손자는 멀쩡하기만 하죠. 사위까지 함께 둘러앉은 식사자리에서 프랭크는 딸 내외의 사이가 좋지 않음을 눈치채게 됩니다.세번째로 찾아간 곳은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일하고 있는 로버트에게 입니다. 로버트의 오케스트라 포스터 앞에서 기념사진까지 촬영했지만 정작 로버트는 지휘자가 아닌 오케스트라 뒷줄에서 북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자녀에게 실망해버린 프랭크. 그는 마지막으로 막내딸 로지가 있는 라스베거스로 향합니다. 로지가 안내한 집은 라스베거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매우 근사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랭크는 로지에게도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만나지 못했던 마이크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네 자녀와 자녀들의 비밀을 알게된 프랭크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헐리우드 최고 연기파 배우 로버트 드 니로.

1965년 영화 <맨하탄의 세 방>으로 데뷔한 로버트 드 니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오랜 친구이다 페르소나로 헐리우드 최고 연기파 배우도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는 평생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등 여러 상들을 휩쓴 명배우이자 트로베이카 제작사를 소유한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마탄 스콜세지 감독과 로버트 드 니로는 젊은 시절 뒷골목의 이탈리아계라는 공통점으로 친해져 후로 여러 작품들을 함께 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담아내며 두 사람은 영화<비열한 거리>로 자신들을 세상에 알리게 됩니다. 그 후 로버트 드 니로는 역시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2>에서 젊은 시절의 비토 콜레오네를 연기하며 배우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됩니다. 젊은 시절엔 이런 카리스마 넘치고, 차가운 이미지로 명성을 얻은 반면 노년의 연기는 좀 더 부드러워진 눈매와 흰 수염 덕인지 따뜻하고 푸근한 인상을 풍깁니다.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인턴>에서는 시니어 인턴 벤 휘테커 역을 맡아 젊은 CEO 줄스 오스틴(앤 헤서웨이)를 따뜻하고 현명하게 품으며 이끌어 주는 아버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에브리바디스 파인>에서도 자녀들에게 많은 기대로 부담을 주긴 하지만 자녀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가 '행복하니?'라고 묻는 사랑 많은 아버지 역할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